【동방일보】장은기 기자 = 경기 하남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관장-민원인 실시간 화상회의' 시스템이 단순한 소통창구를 넘어, 경찰·소방·지자체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4일 호반써밋에듀파크에서 하남경찰서·하남소방서와 함께 '전기차 화재 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이달 10일 열린 전국 최초 '기관장 화상회의'에서 마련된 협업 모델을 실제 현장에 적용한 첫 사례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홍종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실장이 직접 참석해, 중앙정부가 하남시의 선도 모델을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훈련의 무대가 된 아파트는 지난 6월 25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차량이 전소되고 입주민 70여 명이 긴급 대피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주민 불안이 고조되자 하남시는 8월 즉각 '화상 민원상담'을 열어 1차 대응책을 마련했고, 이후 기관장 화상회의를 통해 훈련 계획을 최종 확립했다.
훈련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남시와 소방서는 지난 19일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에서 진행한 전기차 화재 대응훈련의 데이터를 공동 분석하고 절차 전반을 보완했다.
그 결과 소방서는 출동 차량 배치 효율화, 이동식 소화수조 설치시간 단축, 라이트라인·배연차 전개 최적화를 이뤄냈고, 시는 견인·사후 수습 절차를 재정비해 실전 대응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훈련이 시작되자 세 기관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였다.
하남경찰서는 지하주차장 출입 차량을 즉시 통제하고 2차 통제선을 구축해 안전 구역을 확보했다. 하남소방서는 배연차와 라이트라인을 투입해 연기를 차단하고, 전기차 화재의 핵심인 '열폭주'를 이동식 소화수조로 제압했다. 하남시는 화재 진압 후 잔존 차량을 지상으로 신속 견인하며 사후 수습을 맡았다.
현장 관계자들은 "실시간 화상회의가 시작한 협치 모델이 실제 재난대응 체계로 확장돼, 완벽한 현장 공조로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이현재 시장은 "이번 훈련은 지난 3월 체결한 유관기관 네트워크 MOU와 11월 기관장 화상회의가 결합해 만들어낸 '하남형 원스톱 협력행정'의 결정판"이라며, "행안부의 참관으로 전국 최초 모델의 효과가 공식적으로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완벽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최강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