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벤투 감독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19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막을 올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16강에 오르는데 필요한 최소 승점은 얼마일까.

과거에서 찾은 답은 5점이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지금과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나 각 조 1, 2위가 16강에 나선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다.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여섯 차례 월드컵의 조별리그에서 승점 5 이상을 얻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는 없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세 경기에서 최소 1승 2무 이상은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보다 적은 승점으로도 16강에 오를 수는 있다.

1998년 칠레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카메룬과 모두 비겨 승점 3을 따는 데 그쳤으나 이탈리아(2승 1무)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오스트리아와 카메룬이 2무 1패를 거둬 칠레에 밀렸다.

승점 4로 16강에 오른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같은 조에서 3전 전승이나 2승 1무 등 독주하는 팀이 나오면 승점 4로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커진다.

2002년 한일 대회에서는 조 2위로 16강에 오른 8개국 중 4개국의 승점이 4(나머지 4개국은 승점 5)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도 4개국이 승점 4를 수확하고 조 2위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회에서 나머지 조 2위 국가의 승점은 6∼7점이었다.

  

직전 대회가 열린 2018년 러시아에서는 2개국이 승점 4를 획득하고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승점 4가 16강 진출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네 나라가 승점 4로 조 2위를 차지했던 2002년의 경우 똑같은 승점 4를 따고도 조 3위로 밀려 일찌감치 짐을 싼 나라가 4개국이나 된다.

2018년 대회에서는 콜롬비아가 2승 1패(승점 6)로 1위를 차지한 H조에서 나란히 1승 1무 1패(4득점 4실점)에 골 득실, 다득점까지 같았던 일본과 세네갈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를 세네갈이 총 6장, 일본이 총 4장을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선 일본이 16강에 올랐다.

우리나라도 승점 4에 울고 웃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1승 1무 1패로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승점을 쌓았으나 스위스(2승 1무), 프랑스(1승 2무)에 이어 조 3위로 밀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똑같이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한 가운데 그리스가 1승 2패, 나이지리아가 1무 2패에 그치면서 우리나라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 '캡틴' 손흥민, 너만 믿는다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 등 선수들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2022.11.20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한국 대표팀도 결국은 최소 승점 5는 확보해야 16강 진출의 안정권에 들 수 있다.

'필승 제물'로 꼽히는 가나를 잡는다고 해도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중 한 팀을 더 꺾거나 두 팀과 모두 비겨야만 승점 5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의 2승 1무(승점 7)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끈 당시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폴란드에 2-0으로 이겨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를 거둔 뒤 미국과 2차전에서 1-1로 비겼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눌러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동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