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구청 공무원이 노숙생활을 하던 박 씨와 함께 동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노숙인 담당 공무원의 끈질긴 노력 끝에 한 노숙인이 사회복귀에 성공한 사연이 있어 화제다.

성동구에는 거리 노숙인이 10명이 있으며 담당 부서에서는 일 1회 이상 거리 노숙인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구는 순찰 중 노숙인을 만나 복지상담, 물품제공, 시설입소 및 병원이송 등의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성수동 상원어린이공원에서 노숙 중인 50대 남성 박모 씨는 이미 노숙을 시작한 지가 3년이 훌쩍 지났다. 도중에 노숙인 시설에 입소하여 생활도 해봤지만 단체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다시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설 연휴 기간 강력한 한파에도 얼어 죽지 않는다며 거리 노숙을 할 정도로 마음이 닫혀 있었지만 담당 공무원과 노노 돌보미(노숙 경험이 있는 자활근로자가 직접 노숙인을 돌보는 사업)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설득해 결국 사회에 복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난 1월 기초복지과에 발령받은 담당 주무관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박 씨를 대신해 행정업무를 진행하는 등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인근 자치구의 협조를 통해 거주할 고시원을 물색하여 계약했으며 말소된 주민등록을 재등록한 후에 전입신고를 했다. 그 후 긴급지원과 기초생활수급자격을 신청하여 생계비와 주거비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씨는 "자신을 도와준 성동구청에 정말 감사하며, 담당 공무원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여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비록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고 해서 박 씨의 삶이 비약적으로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담당 공무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젊은 담당 공무원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사각지대에 계신 분께 따뜻한 온기를 전해드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거리 노숙인을 위한 계도활동 실시로 사회복귀와 자립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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